할리우드 영화협회-바이트댄스, 'AI 저작권 보호' 사상 첫 합의

AI 영상 생성 모델에 안전장치 마련…'시댄스 충격'으로 갈등 빚은 지 반년만

권영전

| 2026-08-18 02:24:21

▲ 시댄스로 만든 브래드 피드 영상 아일랜드 출신 영화 감독 루어리 로빈슨이 시댄스로 생성한 브래드 피트와 톰 크루즈의 격투 영상. 엑스(X·옛 트위터)에서 조회수 190만 회를 기록했다.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인공지능(AI) 동영상 생성 모델의 확산에 강하게 반발했던 할리우드 영화계가 사상 처음으로 AI 기업과 저작권 보호 합의를 맺었다.

미국 영화협회(MPA)와 바이트댄스는 AI 동영상과 이미지 모델에 강력한 안전장치를 적용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합의는 MPA가 AI 기업과 체결한 첫 저작권 보호 조치로, 동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를 둘러싸고 할리우드 영화계와 바이트댄스가 갈등을 빚은 지 6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양측은 MOU에 명시된 구체적인 안전장치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영화와 드라마 등 주요 영상 저작물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신판 동영상 모델 '시댄스2.5'와 이미지 모델 '시드림5.0 프로'에서는 지식재산권 보호 분야에서 진전을 보인다고 양측은 소개했다.

찰스 리브킨 MPA 회장은 "오늘 체결된 협약은 저작권이 영화·TV 산업의 초석이라는 우리의 신념을 보여주는 동시에 창의적인 콘텐츠를 보호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 몇 달간 바이트댄스와 건설적 협의를 통해 시댄스와 시드림에 실질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해왔으며 이번 MOU는 이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 로고빈 바이트댄스 법무 총괄은 "바이트댄스는 전 세계의 저작 산업을 뒷받침하는 지식재산권을 존중한다"며 "AI 분야의 책임 있는 혁신은 권리자에 대한 실질적인 보호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틱톡 개발사인 바이트댄스가 지난 2월 공개한 시댄스는 짧은 명령어(프롬프트)만으로도 실제 할리우드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영상을 순식간에 만들어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아일랜드 출신 루어리 로빈슨 감독은 단 두 줄의 명령어만으로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폐건물 옥상에서 격투를 벌이는 영상을 제작해 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할리우드 영화계는 이와 같은 AI 동영상·이미지 생성 모델이 디즈니의 '스타워즈'나 '마블' 캐릭터, 애니메이션 '스펀지밥' 등의 주요 캐릭터와 시각 효과를 무단 복제했다고 지적하며 반발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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