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진
| 2025-10-08 09:00:03
해외 韓특별전, 인력난에 제동…美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불발
與박수현 "국외 전시사업 인력 평균 2.5명…전담 학예사 늘려야"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해외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최근 3년간 국립중앙박물관 측에 20차례에 걸쳐 '한국 문화 특별전' 협조를 요청했으나, 이 중 절반가량의 전시회가 전담 인력 부족 탓에 불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받은 '국외박물관 한국문화 특별전시 지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접수된 지원 요청 20건 중 11건(55%)만 개최됐으며 나머지 9건(45%)은 무산됐다.
특히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중국 상하이 박물관, 프랑스 뤽상부르 미술관, 헝가리 부다페스트 박물관 등 유명 기관들에서 보낸 특별전 협조 요청들도 끝내 전시회 개최로 이어지지 못했다.
전시회 무산 사유는 모두 '전담 인력 부족'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해외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자체 소장품이나 국내 박물관이 보유한 문화유산, 한국 작가 작품 등을 출품받아 한국문화 특별전시를 지원한다.
그러나 정작 전시기획 및 전시품 대여목록 협의, 해외 운송, 반환 등을 맡아야 하는 국외 전시사업 전담 인력은 평균 2.5명에 불과하며, 이 같은 인력난이 결국 업무 차질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 등 우리 문화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에서 요청한 한국 특별전시도 다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담 학예사(전시기획 등을 담당하는 전문인력) 증원 등을 통해 'K컬처 300조원 시대'를 선도할 전진기지로 해외박물관 특별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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