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 2025-10-16 10:46:05
국가유산청장 "문화공정 대응 지침 마련해 역사 왜곡 대처"
문체위 국정감사서 "K-헤리티지 세계화 추진…다국적 연구 지원"
"경복궁 관람객 수, 바티칸박물관 수준…문화상품관 조성 계획"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문화공정 대응 가이드라인(지침)을 마련해 주변국의 역사 왜곡에 철저히 대처하겠다"고 16일 밝혔다.
허 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헤리티지(heritage·유산)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우리 유산과 관련한 다국적 연구를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화공정은 어떠한 문화가 다른 문화의 원조라고 주장하거나, 타국의 전통문화를 자국 문화라고 왜곡 혹은 편입하려는 시도를 지칭한다.
중국에서 한복을 전통 의복인 '한푸'(漢服)라고 주장하거나 김치를 중국식 야채 절임을 뜻하는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허 청장은 "우리 유산을 주제로 한 영문 도서나 미디어 콘텐츠 등을 다양하게 제작하고 해외 플랫폼 등을 통해 유통하는 등 글로벌 홍보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청장은 우리 유산의 가치가 국내를 넘어 세계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향후 주요 사업 목표로 'K-헤리티지 세계화'를 꼽으며 "K-컬처에 대한 국내외 인기는 경복궁 연간 관람객을 바티칸 박물관 수준으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세계적인 열풍은 국가유산에 대한 관심도 급증시키며 K-헤리티지의 글로벌 확산에 큰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청장은 경복궁 내에 문화 상품관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근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가유산을 활용한 상품 매출도 커지자 국가유산청은 경복궁 주차장 구역에 약 168억원을 들여 문화 상품관을 만들 계획이다.
허 청장은 '국가유산 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법률' 제정안이 현재 상임위에 상정돼 있다며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허 청장은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과 관련한 의제를 논의하는 국제회의다.
제48차 위원회는 내년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며 196개국 정부 대표단,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학계 전문가 등 3천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 청장은 최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 세계유산위원회에 북한을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허 청장은 남북 관계와 관련해 "2018년 이후 중단된 개성 만월대 공동 조사 등 문화유산 분야 남북협력사업 재개를 위해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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