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준
| 2025-10-16 16:21:00
때아닌 장마에 강원 동해안 가을 축제 비상…행사 축소·연기
'단풍 구경은 우비 입고 해요'…향후 일주일간은 비 소식
(양양=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때아닌 장마가 이어지면서 가을 축제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행사는 일정을 조정하거나, 우천 대비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다.
강원 양양군은 오는 17∼19일 열릴 예정이던 '국향가득, 양양마켓로(路)' 행사를 2주 연기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행사는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양양군 농업기술센터 본관 앞에서 열린다.
군은 지역의 매력적인 로컬푸드를 널리 알리고, 주민과 관광객에게 즐거운 추억과 체험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양양 로컬푸드 프리마켓, 매일아홉시 팝업스토어, 크로마키 포토존, 한우 할인판매 및 무료 시식, 국화 분재·산불 피해 사진 전시회 등이다.
그러나 최근 전국적으로 가을장마가 이어지며 행사 기간 강우가 예보되자, 군은 행사 연기를 결정했다.
앞서 지난 10∼12일 남대천 둔치 일원에서 열린 '2025 양양 송이 축제'도 장맛비의 영향을 받았다.
남대천 수위 상승으로 카누 체험 행사는 축제 기간 내내 운영하지 못했지만, 그 외 공연과 행사는 대부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군에 따르면 이번 송이 축제에는 사흘간 10만명가량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됐다.
인근 고성군도 명태 축제를 앞두고 우천 대응에 분주하다.
군은 오는 17∼19일 거진11리 해변 일원에서 '제25회 고성명태축제'를 예정대로 개최하지만, 우천에 대비해 행사장 시설을 보강하고 있다.
주최 측은 행사장 부스를 몽골 텐트로 교체하고, 비가림막을 추가 설치하는 한편 관광객용 우비도 별도로 준비했다.
설악산에서는 지난 2일 첫 단풍이 시작된 이후 비가 이어지며 등산객들이 우비를 입고 탐방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비가 오다 그치기를 반복하며 향후 일주일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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