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남
| 2025-09-30 17:17:22
경고누적 선수 출전 남아공 승점 '-3'…월드컵 본선 도전 타격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부적격 선수를 뛰게 해 승점 삭감 징계를 받는 바람에 16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 도전에 큰 타격을 입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징계위원회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부적격 선수를 출전시킨 남아프리카공화국축구협회(SAFA)에 제재를 가했다"고 발표했다.
FIFA 징계위는 우선 남아공 대표팀의 해당 경기 결과를 0-3 몰수패로 선언했다.
남아공협회에는 1만스위스프랑(약 1천76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고, 해당 선수에게는 경고 처분했다.
그러면서 남아공협회는 FIFA 항소위원회에 항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아공이 몰수패를 당한 경기는 3월 21일 열린 레소토와의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C조 5차전이다. 당시 홈팀이었던 남아공이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 경기에 남아공 미드필더 테보호 모코에나가 출전한 것이 문제였다.
모코에나는 앞선 예선 경기에서 두 차례 경고를 받아 대회 규정상 경고 누적으로 레소토전에는 뛸 수 없었다.
그런데 모코에나는 선발 출전해 82분을 뛰었다.
결국 남아공이 몰수패를 당해 승점 3이 삭감되면서 아프리카 예선 C조의 순위 경쟁이 요동치게 됐다.
예선 2경기를 남겨두고 남아공은 승점 17(5승 2무 1패)로 C조 선두를 달리며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직행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남아공은 몰수패 처분으로 승점이 14(4승 2무 2패)로 깎였다. 골득실 차도 '+8'(14득점 6실점)에서 '+3'(12득점 9실점)으로 줄었다.
그렇게 되자 조 2위였던 베냉(승점 14, 4승 2무 2패, 11득점 7실점)에 골 득실에서 1골이 밀려 조 2위로 내려앉게 됐다.
아울러 아프리카 강호인 3위 나이지리아는 물론 4위 르완다(이상 승점 11)에도 북중미행 희망이 생겼다.
6개국씩 9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르는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각 조 1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이후 2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벌이는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한 팀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나서 마지막으로 본선행에 도전하게 된다.
베냉은 10월에 르완다, 나이지리아와 9, 10차전을 치른다.
남아공은 짐바브웨, 르완다와 차례로 맞붙는다.
남아공은 자국에서 열린 2010년 대회 이후로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FIFA가 남아공의 몰수패를 결정하는 과정을 두고 비판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휴고 브로스 남아공 대표팀 감독이 "우리는 나쁜 짓을 했고,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고 인정할 만큼 명백한 규정 위반이었음에도 FIFA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6개월이나 넘게 걸렸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FIFA는 3월 이후 남아공의 제재 가능성에 대한 여러 차례의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으며, 이 문제는 이달 초 FIFA가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할 때까지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었다"고 설명했다.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