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은
| 2025-09-23 09:13:51
울산울주산악영화제 '자연에서 이야기하다' 토크 프로그램 다채
젊은 산악인의 도전부터 울주 산불 대응까지…"영화와 현실의 대화"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제10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자연에서 이야기하다' 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 상영을 넘어선 깊이 있는 사유와 소통의 시간을 마련한다.
23일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올해 영화제 기간에 진행되는 이 토크 프로그램은 산악과 자연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던지는 현실적 질문들을 관객들과 함께 탐구한다.
먼저 26일 언덕 극장에서는 '다시 푸르러질 그날을 위하여'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올해 초 울주군을 휩쓴 대형 산불의 아픔을 딛고, 기후 위기 앞에서 공동체가 어떻게 연대하고 맞서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답을 모색하는 자리다.
시베리아 산불을 다룬 영화 '파라다이스' 상영 후, 울주 산불의 최전선에 있었던 전문가들과 함께 산불의 예방, 진화, 복구의 전 과정을 살펴보며 "다시 푸르러질 그날을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다.
이 프로그램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함께 진행된다.
27일 오후 7시 알프스 시네마 2에서는 '남극탐험 40주년: 대한민국 남극탐험의 과거와 현재' 프로그램이 열린다.
1985년 세계 6번째로 남극 최고봉 빈슨매시프에 오른 허욱 대장과 아시아 최초로 남극대륙을 단독 스키 도보 횡단한 김영미 대장이 한자리에 모여 40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탐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7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대상을 받은 '애프터 안타티카' 상영 후, 산악인 곽정혜 사회로 두 탐험가와 함께하는 토크에서는 남극이 그들에게 가르쳐준 삶의 지혜와 미래 세대를 위한 메시지를 직접 들어볼 수 있다.
28일 언덕 극장에서 '젊은 산악인들의 네버 엔딩 도전 이야기'도 준비된다.
"정상에 오르지 못하면 실패한 걸까?"라는 화두로 시작하는 이 프로그램은 성공과 결과만이 중요시되는 사회에서 과정의 즐거움과 성장의 가치를 잊고 살아가는 오늘날의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22세 청년이 프랑스에서 네팔까지 1만1천500km를 자전거로 달린 여정을 담은 영화 '충분해' 상영 후에는 페어플레이 마스터 이다현의 진행으로 여행 유튜버 '차박차박'이 동아대 산악부의 이호선과 함께 도전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 밖에도 '다베이 준코: 그녀가 남긴 길', '폴란드 고산등반의 역사: 반다 루트키에비츠를 기리며', '북 토크: 한국 첫 코리아 루트 개척자 강연룡의 삶과 산' 등 다양한 주제의 토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영화제 관계자는 "이번 토크 프로그램은 영화가 던지는 질문들을 현실과 연결해 관객들과 함께 사유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의 도전 정신부터 베테랑 탐험가들의 경험담까지, 다양한 세대와 관점이 만나는 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이 산악과 자연, 인간에 대한 새로운 생각들을 얻어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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