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스타' 엄정화 "'중년 로코', 걱정했지만 요즘 필요한 이야기"

25년 치 기억을 잃은 왕년의 스타 봉청자 역…"앨범도 준비 중"

김경윤

| 2025-09-24 08:00:00

▲ 엄정화 [에일리언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엄정화 [에일리언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금스타' 엄정화 "'중년 로코', 걱정했지만 요즘 필요한 이야기"

25년 치 기억을 잃은 왕년의 스타 봉청자 역…"앨범도 준비 중"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처음에는 중년 로맨스 코미디라는 점에서 걱정이 있었거든요. 아무래도 20대 때의 풋풋한 느낌은 안 나니까요. 그래도 '아유 못 봐주겠어'보다는 '귀엽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지니TV 드라마 '금쪽같은 내 스타'(금스타)에서 주인공 봉청자 역을 소화한 배우 엄정화는 2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이 드라마를 선택했을 때 들었던 우려에 대해 털어놨다.

로맨스 코미디라는 톡톡 튀고 사랑스러운 장르를 50대에 소화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엄정화와 송승헌이 빚어낸 로맨스 코미디를 환영했다.

엄정화는 "사랑이 젊은이들의 소유물은 아니지 않느냐"며 "진심으로 임했더니 시청자가 좋아해 줬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제가 어릴 때는 이 나이에도 이런 (로맨스 코미디) 작품을 할 생각을 못 했다"면서 "이런 대본이 들어온다는 것도 기쁜 일이고,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금스타'에서는 봉청자와 독고철(송승헌 분)의 중년 로맨스가 한 축이라면, 대중에게 잊힌 상태에서 다시 연기를 시작하는 봉청자의 꿈과 도전이 또 다른 축이다.

1999년 대한민국을 휩쓸던 당대 최고의 여배우 임세라(봉청자의 예명)에서 25년 뒤 초라한 중년 봉청자로 뚝 떨어졌다가, 다시 배우 봉청자로 성공해가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예전에는 제 나이 또래면 꿈을 접고, 나이에 순응하며 살아야 한다고 했다"며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꿈을 꾸는 데 나이가 중요하지도 않고, 그래서 요즘 필요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고 강조했다.

엄정화 자신이 같은 상황에 부닥치면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스타였다가 기억을 잃는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라는 대목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며 "저도 다시 시작하고 싶을 것 같다"고 답했다.

엄정화는 상대역인 송승헌과는 영화 '미쓰와이프' 이후 꼭 10년 만에 다시 만났다.

그는 "송승헌씨의 외모는 10년 전과 똑같다"며 "예전에도 참 좋았지만, 10년 새 마음이 더 부드러워지고 넓어졌다"고 말했다. 다시 10년 뒤에도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도 했다.

엄정화는 1993년 영화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로 데뷔했고, 1990년대와 2000년대 가수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하지만 2010년 갑상샘암 수술로 성대를 다쳤고, 2016년에 정규 10집 앨범을 내놓은 뒤로는 싱글 음반만 선보이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앨범을 꼭 내던 시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제가 내고 싶을 때 만들고 있다"며 "예전에는 음악 스타일에 관심을 더 뒀다면, 이제는 (노래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겠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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