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영
| 2020-11-10 22:58:26
'깨어난 4번 타자' MVP 김재환 "준PO 때도 감은 좋았어요"(종합)
플레이오프 2차전 3안타 3타점 1득점 맹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김재환(32)은 역시 걱정할 필요가 없는 두산 베어스의 4번 타자였다.
김재환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kt wiz의 2020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2삼진으로 활약했다.
2회초 첫 타석부터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김재환은 박세혁의 2타점 적시타에 득점, 두산에 선취점을 안겼다.
3회초에는 2사 1, 3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김재환의 방망이는 5회초에도 뜨거웠다. kt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무사 만루를 남기고 강판당한 상황, 김재환은 교체된 투수 유원상을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점수를 4-1로 벌렸다.
6회초와 9회초에는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미 4번 타자 역할을 충분히 한 이후였다.
살아난 김재환의 방망이 덕분에 두산은 4-1로 승리,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두게 됐다.
김재환은 플레이오프 2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됐고, 100만원 상당 코스메틱 브랜드 리쥬란 상품을 품에 안았다.
사실 김재환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는 부진했다.
그는 지난 4∼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7타수 1안타(타율 0.143)에 그쳤다.
하지만 김재환은 9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로 활약하면서 부활했다.
김재환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조바심은 전혀 없다. 우리 모든 타자가 좋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도 믿는다. 4번 타자가 아닌 팀의 일원으로서, 출루할 땐 출루하고 상황에 맞는 타격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환의 말처럼 두산은 김재환이 부진한 기간에도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싹쓸이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덕분에 김재환은 마음을 편하게 먹고 타격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김재환이 살아나면서 두산은 더욱 강해진 타선의 힘으로 '돌풍의 팀' kt를 상대로도 연승을 이어나갔다.
경기 후에도 MVP로서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재환은 "인터뷰하는 것은 그만큼 잘했다는 거니까 기분 좋다. 앞으로도 인터뷰하는 일이 생기게끔 잘하겠다"며 웃었다.
준플레이오프와 비교해 플레이오프에서 잘 치는 비결에 대해서는 "특별한 계기는 없다"며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감이 엄청 나쁘지는 않았는데 결과가 안 좋았을 뿐이다. 매 타석 최대한 집중하고 타석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3회초 적시타 때 3볼 상황에서 타격한 상황을 떠올리면서는 "저 나름대로 자신 있었다. 벤치 사인도 있었기 때문에 믿어주신 만큼 과감하게 스윙한 게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린 투수들이 너무 잘 던져줘서 대견스럽다. 잘 던져줘서 이긴 것 같다"며 승리의 공을 후배들에게 돌리기도 했다.
이날 두산 선발 최원준은 2⅔이닝 1실점으로 일찍 내려갔지만, 불펜 김민규, 박치국, 홍건희, 이영하가 추가 실점을 막아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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