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프리즈·키아프…불황에도 수억원대 작품 줄줄이 판매(종합)

수천만원∼수억원대 작품 잇따라 판매…중간 가격대 시장 '탄탄'
오세훈·정용진·신동빈 등 정·재계 인사부터 배종옥·한소희까지 유명인 발길 이어져

박의래

| 2026-09-03 00:16:49

▲ 눈길 끄는 작품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Kiaf SEOUL) 2026'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9.2 jin90@yna.co.kr
▲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세계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2026'을 찾은 관람객들이 데이미언 허스트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9.2 jin90@yna.co.kr
▲ 구사마 야요이 작품 관심 집중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2026'을 찾은 관람객들이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9.2 jin90@yna.co.kr
▲ 키아프 서울 둘러보는 최휘영 장관·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 개막식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2026.9.2 jin90@yna.co.kr
▲ 인파로 붐비는 '프리즈 서울 2026'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2026'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9.2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2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국내외 주요 갤러리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부터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까지 관람객을 맞았다.

올해 5회째인 프리즈 서울에는 30개 국가·지역에서 133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25회째인 키아프에는 18개국에서 175개 갤러리가 참여했는데,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행사지만 약 30%가 해외 갤러리였다.

이번 프리즈와 키아프가 열리기 전 미술계에서는 세계 미술시장이 불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어 열기가 전만 못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실제 판매에서도 첫날부터 수십억원대의 판매고가 이어진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타데우스 로팍이 내놓은 110만 유로(약 17억4천만원)의 아드리안 게니의 회화가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일 만큼 부진했다.

그러나 수천만∼수억원대에 이르는 블루칩 작품들이 대거 팔리면서 갈수록 중간 가격대 시장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개막 첫날 타데우스 로팍은 아드리안 게니 회화 외에도 안토니 곰리의 조각을 75만 파운드(약 13억8천만원), 데이비드 살레의 회화 '블루 트렁크스'를 17만5천 유로(약 2억8천만원)에 판매했다.

글래드스톤 갤러리 부스에서는 한 점에 20만∼27만5천달러(약 2억7천만∼3억7천만원)에 달하는 키스 해링의 작품이 여러 점 팔렸고, 우고 론디노네의 돌 작품들도 각각 11만 달러(약 1억5천만원)에 판매됐다.

한국 작가들도 이름을 올렸다. 갤러리현대는 김창열의 작품을 110만 달러(약 15억원)에 판매했고, 화이트 큐브는 박서보의 '묘법' 연작을 30만 달러(약 4억1천만원)에 팔았다. 국제갤러리에서는 하종현의 '이후 접합' 연작(추정가 약 3억4천만∼4억1천만원)이 거래됐다.

조현화랑은 4만∼14만 달러(약 5천∼2억원)에 달하는 이배의 청동 조각 7점을 판매했다.

자신의 이름을 본뜬 갤러리를 설립한 타데우스 로팍은 "아트페어의 출발은 강력했고 판매도 빠르게 이뤄졌다"며 "한국인 수집가들이 주로 구매했지만 말레이시아,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전역과 유럽, 미국 컬렉터들에게도 작품을 판매했다"고 말했다.

키아프에서도 판매가 이어졌다. 국제갤러리가 선보인 유영국의 회화(추정가 6억∼7억2천만원)와 수천만원대의 장 미셸 오토니엘 작품들도 새 주인을 찾았다.

키다리갤러리는 임일민의 100호 작품을 포함한 출품작 11점을 첫날 모두 팔았고, 가나아트는 박은선의 조각 5점, 갤러리 그라프는 이여름의 작품 4점, 씨디에이갤러리는 백두리의 '자리' 시리즈 4점을 판매했다.

이날 행사는 VIP 사전 관람으로 시작했지만, 이른 시간부터 관람객이 몰리면서 두 행사장 모두 인파로 북적였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작품 가격을 물어보고,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았다. 중국인 컬렉터를 비롯해 외국인 관람객도 다수 보였다.

프리즈에서는 최근 별세한 구사마 야요이의 자화상을 중심으로 전시장을 꾸민 오타 파인 아츠 부스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구사마의 작품 앞에 멈춰 서서 한동안 작품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글래드스톤이 선보인 필립 파레노의 작품 앞에도 관람객들이 겹겹이 둘러섰다. 얼음 형상이 서서히 녹으면서 형태를 바꿔가는 작품으로, 관람객들은 녹아내리는 얼음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가져다 댔다.

키아프에서는 리드 파트너인 KB금융그룹과 단색화 작가 김택상이 함께 꾸민 '별의 축적' 전시관 앞으로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한 디자이너 정구호의 기획전도 행사장 곳곳에 마련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성훈 화랑협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확실히 작년보다 사람 수가 늘어났다"며 "판매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키아프 측은 첫날 오후 6시 기준 관람객 수가 지난해 개막일 오후 8시 최종 집계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유명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날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 장한나 예술의전당 사장 등이 참석했다. 사이먼 폭스 프리즈 최고경영자(CEO)와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도 함께했다.

재계에서는 프리즈 공식 협찬사인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국 조각계를 후원해온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전시장을 둘러봤다.

연예계 스타들도 미술 나들이에 나섰다. 배우 배종옥, 채시라, 한소희, 박은빈, 정일우, 소유진, 엄지원, 오영실을 비롯해 모델 야노 시호와 이현이, 가수 인순이, 그룹 세븐틴의 디에잇, 혼성그룹 올데이 프로젝트의 애니와 베일리도 행사장을 찾았다.

국내 사립미술관 관계자는 "프리즈는 새로 참가한 갤러리들이 많아서인지 신선한 분위기였다"며 "미술시장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립미술관 관계자는 "키아프는 확실히 중저가 작품을 실제로 구매하려는 미술 수집가들이 많은 것 같았다"며 "해외 수집가들도 많이 보여 국내 미술시장이 많이 성장한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프리즈 서울은 5일까지, 키아프 서울은 6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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