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영
| 2021-09-19 21:03:02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42) 상원의원이 내년 5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9일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집권당인 PDP 라반 내 파키아오 의원이 이끄는 계파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그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그는 연설에서 "나는 투사이고 링 안팎에서 항상 투사가 될 것"이라며 "나는 평생 어떤 싸움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신이 정한 일이라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변화의 약속에 진저리가 났다"며 청렴과 투명성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할 정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파키아오 출마와 관련,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후계 구상에 잠재적 장애물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초 알폰소 쿠시 에너지부 장관이 이끄는 여당 내 두테르테 계파는 두테르테의 오랜 측근인 크리스토퍼 고 상원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 바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 필리핀 대통령은 6년 단임제여서 재선은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비평가들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두테르테의 냉소적인 책략"이라고 불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 의원은 "변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에 필적하는 무게를 지난 사람을 찾아야 한다"면서 지명을 거부, 두테르테의 딸인 사라(43) 다바오 시장의 출마 가능성이 떠올랐다. 사라 시장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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