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61번·류현진 99번…다저스 역사에 남을 등번호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텍사스에서 기억할만한 17번

하남직

| 2020-12-29 15:04:21

▲ 한국 야구를 빛낸 코리안 빅리거 왼쪽부터 박찬호, 김병현, 추신수, 류현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인 1호 메이저리거 박찬호(47)와 KBO리그에서 빅리그로 처음 직행한 류현진(33)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등번호 61번과 99번을 대표하는 선수'로 꼽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한국 야구 역사를 쓴 선수들은 각 구단에서도 기억할만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추신수(38)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17번'을 상징하는 선수에 뽑혔고, 김병현(41)은 '49번'을 달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활약한 선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 거론됐다.

MLB닷컴은 29일(한국시간) 구단별 등번호 최고 선수를 선정해 공개했다.

다저스에서는 한국인 선수 두 명이 이름을 올렸다.

1994∼2001년, 2008년 등 총 9시즌을 다저스에서 보낸 박찬호의 등번호 61은 한국 야구는 물론이고, 다저스 역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숫자다.

MLB닷컴은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문을 연 첫 한국 선수"라고 소개했다.

1994년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박찬호는 다저스에서 9년을 뛰는 동안 275경기에 등판해 84승 58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77로 활약했다.

박찬호는 124승(98패)을 올려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도 보유했다.
 

▲ 토론토 99번 유니폼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류현진은 빅리그 생활을 시작했던 다저스와 현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99번을 대표하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다저스에서는 경쟁자가 있었다.

MLB닷컴은 "한국에서 온 왼손 투수 류현진은 쉽게 승리를 따냈다"고 돌아봤다. 류현진은 2013∼2019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로 호투했다.

MLB닷컴은 "(3시즌 동안 99번을 달고 다저스에서 뛴) 매니 라미레스도 잊을 수 없다"고 부연했지만, 다저스에서 오래 뛴 류현진을 '99번을 대표하는 선수'로 선정했다.

토론토에서는 이견이 없는 '최고의 99번'이었다.

MLB닷컴 토론토 페이지는 "99번을 단 선수 중 캐나다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는 북미아이스하키(NHL)의 웨인 그레츠키다. 류현진은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계약을 하며 99번을 달았다. 첫 시즌에 류현진은 (5승 3패)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했고, 사이영상 후보(아메리칸리그 투표 3위)에도 올랐다"고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의 위상을 강조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와 클리블랜드에서 '기억해야 할 17번'으로 언급됐다.

텍사스에서는 넬슨 크루스와 함께 뽑혔고, 클리블랜드에서는 가장 뛰어난 17번으로 평가받았다.

2001년 애리조나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린 김병현의 49번도 구단 역사에 남을 등번호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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