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윤
| 2021-11-13 18:55:25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유영(17·수리고)이 시니어 그랑프리 연속 대회 동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유영은 13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 NHK트로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9.03점, 예술점수(PCS) 67.49점, 감점 1점을 합해 총점 135.52점을 받았다.
유영은 쇼트프로그램 점수 68.08점을 더해 최종 총점 203.60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216.97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한 유영은 이번 대회에서도 입상에 성공하며 한국 피겨의 자존심을 세웠다.
한국 여자 선수가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두 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한 건 2009년 11월 김연아(은퇴) 이후 12년 만이다.
남자 선수로는 차준환(고려대)이 유일하게 2018-2019시즌에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유영은 출전한 2개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하면서 랭킹 포인트 22점을 기록했다.
쉽진 않지만, 5,6차 대회 경쟁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도 노려볼 수 있다.
피겨 선수들은 한 시즌에 최대 2차례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데, 우승하면 15점, 준우승 13점, 3위 11점의 랭킹 포인트를 받는다. 대회 성적을 통틀어 상위 6위 안에 들면 왕중왕전인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다.
프로그램 '레미제라블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유영은 '필살기' 트리플 악셀을 가장 먼저 시도했다.
트리플 악셀은 3바퀴 반을 도는 고난도 기술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유영이 구사할 수 있다.
그는 힘차게 도약했다. 그러나 기술을 성공하진 못했다. 착지가 흔들리면서 넘어졌다.
심판들은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내려 수행점수(GOE)가 3.20점이나 깎였다.
유영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도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지 못했는데, 이날도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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