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보름달' 수에즈 선박 부양 1등 공신…어떻게?

달이 지구에 가까워지며 해수면 46㎝ 높여
해수면 높이는 슈퍼문은 1년에 6~8번만 떠
"선박 부양 전략에 슈퍼문 포함됐을 것"

이영섭

| 2021-03-31 17:00:53

▲ 슈퍼 보름달 터키 상공에 뜬 '웜 문(worm moon)'. 서방에서는 3월에 뜨는 커다란 보름달을 '웜 문'이라고 부른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전 세계 물류 대란을 일으켰던 수에즈 운하의 좌초 선박을 다시 띄우는 데는 며칠 전 지구에 근접했던 달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방송은 30일(현지시간) 보름달의 일종인 '웜 문(worm moon)' 덕에 해수면이 46cm 높아지며 수에즈 운하에 좌초됐던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의 선체가 다시 뜰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에버 기븐호는 운하의 수위가 높아진 만큼 모래에 박혀 있던 선체가 더 쉽게 뜬 것이다.

3월에 뜨는 보름달인 '웜 문'은 대지에 따스한 기운을 불어넣어 땅속의 벌레들이 깨어나게 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28일 떠오른 '웜 문'으로 바닷물이 평균치보다 올라갔다며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 선박 통행 정상화된 수에즈 운하 (수에즈 AP=연합뉴스)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가로막고 있던 수에즈 운하에서 30일(현지시간) 화물선 1척이 수에즈시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 jsmoon@yna.co.kr


이런 슈퍼문은 타원형의 궤도로 움직이는 달이 지구에 가까워지며 크게 보이는 현상인데, 달이 지구에 근접할수록 인력도 강해져 해수면이 상승하게 된다.

CNN방송 기상학자인 저드슨 존스는 보통 1년에 보름달이 12∼13번 뜨는데, 이번처럼 해수면을 끌어올리는 슈퍼문은 6∼8차례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슈퍼문이 떴을 땐 해수면이 다른 만조 때보다 1피트(약 30㎝)나 높은 경우가 드물지 않다"면서 "이런 현상이 수에즈 운하에서 대형 선박을 빼내는 전략의 일부였다는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파나마 선적의 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 좌초됐다가 29일 예인됐다.


▲ 슈퍼 보름달 이라크 상공에 뜬 '웜 문(worm moon)'. 서방에서는 3월에 뜨는 커다란 보름달을 '웜 문'이라고 부른다. [AFP=연합뉴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수에즈 운하가 일주일간 막히면서 물류 운송이 지연돼 해운업계에선 피해 규모가 최대 수조 원에 이를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https://youtu.be/G7i3T0utu5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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