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석
| 2021-08-19 12:05:26
(무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신)유빈이요?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됐습니다."(김형석 포스코에너지 감독)
2020 도쿄올림픽에서 스타로 떠오른 신유빈(17·대한항공)을 두고 '거품이 아니냐'는 시선이 존재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영광을 수십 년째 곱씹어온 한국 탁구는 최근 9년간은 올림픽 메달 없이 희망만을 노래해온 게 현실이다.
일부 팬들은 신유빈은 한국 탁구가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만들어낸 스타'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한다.
하지만 19일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개인전)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이 진행된 전북 무주 군민체육관에서 만난 탁구인들은 신유빈이 올림픽을 통해 진정 크게 성장했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항공 소속 신유빈을 '적장'으로 상대한 김형석 포스코에너지 감독부터 신유빈이 국내 최고 수준의 선수로 성장했다고 단언했다.
김 감독은 "올림픽 전과 비교해 신유빈의 구질이 훨씬 까다로워졌다"면서 "다른 한국 선수들과는 기술적으로 다른 수준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지난해 초 실업에 조기 입문한 뒤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해 힘과 체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여기에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기술도 진일보했다는 게 김 감독의 분석이다. 피지컬과 기술, 멘털(자신감) 등 3박자에서 고루 한 단계 성숙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관심을 갑자기 많이 받으면 갑자기 위축되는 선수도 있다지만 성격이 워낙 활달하고 어려서 무서울 게 없는 신유빈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신유빈은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와 '맞짱'을 뜰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왔다. 그 외에 다른 선수들과는 격차가 크다"고 잘라 말했다.
신유빈과 함께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전지희는 지난 3~4년간 국내 최강으로 군림해 온 선수다.
임용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도 '신유빈 거품론'에 코웃음 쳤다.
임 부회장 역시 신유빈이 자신감만 붙은 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성장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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