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은
| 2021-06-07 10:33:38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가 공작새 개체 급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주민들은 수십∼수백 마리씩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공작들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공작은 19세기 후반에 수입된 소수 개체들의 후손으로 일찌감치 사람의 손에서 벗어난 야생동물이다.
공작의 '민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심해졌다.
붙잡아 격리시설로 보내는 작업이 방역규제 강화로 중단되자 개체수가 몰라 보게 급증했다.
이제는 공작이 마당, 지붕, 인도를 가리지 않고 아무 곳에나 나타나 꽁지를 펼치면서, 아름답지만 한편으론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하는 게 일상이 됐다.
엄청난 번식력 때문에 야생 공작의 규모를 추산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작의 가장 큰 민폐는 괴성에 가까운 울음소리다.
현지 주민인 캐슬린 터틀(68)은 "새벽부터 잠을 깨운다"며 "아기가 고문을 당하는 소리에 초대형 확성기를 댄 것 같다"고 말했다.
공작들은 기물을 파손하기도 한다.
수컷 공작은 주차된 자동차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번식기 연적으로 착각하고 부리로 쪼아 공격한다.
먹이를 찾아 떠돌면서 주인이 조경에 공을 들인 마당을 파헤치는 행패를 부리기도 한다.
자구책을 찾는 주민들이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것도 공작의 민폐로 주목된다.
도로에 나온 공작을 차로 치려고 돌진하거나 독극물 미끼를 놓고 심지어 공작을 죽이려고 총을 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 불화가 커지는 것도 공작의 심각한 사회적 민폐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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