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급 챔프 퓨리, 2번 다운당하고도 와일더에게 11R KO승

신창용

| 2021-10-10 15:20:10

▲ 퓨리의 성난 펀치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타이슨 퓨리(33·영국)가 디온테이 와일더(36·미국)와 3번째 맞대결에서 화끈한 승리를 거두고 세계복싱평의회(WBC) 헤비급 타이틀을 지켰다.

퓨리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WBC 헤비급 타이틀 매치에서 도전자 와일더를 11라운드 1분 10초 만에 KO로 제압했다.

퓨리는 WBC 챔피언 벨트를 지켜내고 헤비급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통산 32전 31승(22KO) 1무로 무패 전적을 이어갔다.

퓨리(키 206㎝)와 와일더(키 201㎝), 두 복싱 헤비급 거인들의 맞대결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8년 12월 첫 대결은 12라운드 혈투 끝에 무승부로 끝났고, 2020년 2월 두 번째 대결에서는 퓨리가 7라운드 1분 39초에 TKO승을 거뒀다.

와일더는 세 번째 대결에서 더 오래 버텼지만, 이번에도 퓨리를 넘지 못했다. 와일더의 통산 전적은 46전 42승(41KO) 3패 1무가 됐다.


▲ 와일더를 11라운드 KO로 누른 퓨리 [로이터=연합뉴스]


자신보다 훨씬 큰 퓨리를 상대하기 위해 체중을 12㎏ 이상 늘린 와일더는 초반부터 거칠게 퓨리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폭풍이 그친 뒤 퓨리의 반격이 시작됐다. 퓨리는 3라운드에서 와일더에게 다운을 빼앗아냈다.

클린치(껴안기)로 겨우 위기를 모면한 와일더는 4라운드에서 반전을 일으켰다. 와일더가 묵직한 펀치로 퓨리를 두 차례나 쓰러뜨렸다.

와일더에게 두 차례 다운을 얻어내며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으나 승부를 끝내지 못했다.

승부는 장기전으로 흘렀고, 체력과 테크닉에서 앞선 퓨리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퓨리는 날카로운 원투 펀치로 와일더를 서서히 무너뜨린 뒤 10라운드에서 오른손 훅으로 다운을 끌어냈다.

와일더는 힘겹게 일어났지만 결국 11라운드를 버티지 못했다. 와일더는 고목이 쓰러지듯 앞으로 고꾸라졌다.

주심은 카운트를 세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 WBC 헤비급 타이틀 지켜내고 기뻐하는 퓨리 [로이터=연합뉴스]
AP통신에 따르면 퓨리는 경기 뒤 "엄청난 대결이었다"며 "스포츠 역사에 남을만한 3차전이었다. 와일더는 최고의 파이터"라고 패배한 와일더를 격려했다.

퓨리는 2015년 11월 헤비급을 장기 집권해온 무결점 챔피언 블라디미르 클리츠코(우크라이나)를 꺾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2016년 금지 약물 테스트에서 코카인 등이 검출되면서 챔피언 왕좌에서 불명예스럽게 내려왔다.

2년 이상 링을 떠나 있었던 퓨리는 복미 최고의 핵주먹으로 평가받는 와일더를 상대로 2승 1무를 거두며 세계 최고의 헤비급 복서로서 다시 입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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