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현
| 2021-06-20 12:17:34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이번엔 제가 기존에 나갔던 콩쿠르에서 부르지 않은 코른골드의 오페라 아리아를 선택했어요. 1라운드 예선 때 이 노래를 부르자 심사위원들이 눈물을 흘려 현지에서 화제가 됐어요. 2라운드 결선을 앞두고 자신감이 생겼죠."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생중계한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2021'에서 한국인 첫 아리아 부문 우승자인 바리톤 김기훈(30)은 2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 콩쿠르는 세계 3대 바리톤으로 꼽히는 브린 터펠과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등을 배출했으며, 한국인은 가곡 부문에서만 두 차례 우승(1999년 바리톤 노대산·2015년 베이스 박종민)했다.
김기훈은 "1라운드 때 연주와 이미지가 결선에서도 이어지기 때문에 그만큼의 감동을 줄 수 있을까 하는 부담도 있었다"며 "결선에서 부른 세 곡 중 첫 곡을 생각보다 못했다고 느꼈는데 우승자로 이름이 불리게 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결선에서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동네 제일가는 이발사', 바그너의 '탄호이저' 중 '오 나의 성스러운 저녁별이여',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셰니에' 중 '조국의 적'을 차례로 노래했다.
김기훈은 2019년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2위를, 권위 있는 국제 콩쿠르 '오페랄리아 2019'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현재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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