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혜
| 2022-02-12 02:39:06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300여년 전 카리브해에서 침몰한 스페인 보물선을 놓고 콜롬비아 정부가 자신들의 유산이라는 주장을 거듭 제기하고 나서면서 소유권 논쟁이 다시 불붙을지 주목된다.
마르타 루시아 라미레스 콜롬비아 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최근 대통령령을 통해 "유적지 보호를 위한 확고한 법적 틀을 구축했다"며 "산호세호(號)와 그 안에 실린 것들은 미래 세대를 위해 보호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통령이 첨부한 대통령령은 향후 배 인양에 참여하려는 이들은 정부와 계약을 맺고, 배 안에 실린 물품의 구체적 내역과 정부 반환 계획 등을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산호세호가 콜롬비아의 문화 유산이라는 주장을 굳히면서 인양 이후 불거질 소유권 분쟁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의 함대에 속해있던 범선 산호세호는 1708년 6월 영국 함대와의 전투 과정에서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앞바다에 침몰했다. 600명의 선원들도 거의 목숨을 잃었다.
당시 산호세호는 펠리페 국왕에게 전달하기 위해 당시 스페인 식민지였던 볼리비아와 페루에서 가져온 200t가량의 금과 은, 에메랄드 등을 가득 싣고 있었다.
카리브해에 수장된 여러 스페인 보물선 중에서도 가장 많은 보물을 실은 것으로 알려진 산호세호는 지난 300여 년간 전 세계 탐험가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배의 위치가 정확히 확인된 것은 2015년이지만 법정 공방은 그 전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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