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진
| 2021-09-13 09:00:15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시즌 3까지 다 오고 보니까 '펜트하우스' 최고 악역은 저인 것 같아요. (웃음)"
지상파 드라마의 저력을 보여준 SBS TV 인기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주연배우 김소연(41)이 자신이 연기한 천서진을 최고의 악역으로 꼽았다.
그는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모두가 천서진의 악행을 뭐라 해도 나만큼은 이게 맞는다고 생각하고 연기하자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오윤희(유진 분)를 죽음으로 몰았던 절벽 장면, 로건 리(박은석)에게 뜨거운 물을 붓는 장면에서는 천서진이 너무 미웠다"고 토로했다.
천서진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긴 결말에 대해서는 "악행이 너무 심해서 처참한 결말이 있겠지 늘 생각했다"며 "굉장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프리마돈나의 영예, 청아 재단 이사장, 펜트하우스의 최상층, 그리고 딸 하은별(최예빈)의 성공 등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여러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붙인 천서진은 '용서할 수 없는 악녀'이지만, 김소연의 연기가 더해지면서 시즌이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중 하나가 됐다.
김소연은 "천서진의 처절함을 안타깝게 보시고 걱정하는 마음으로 큰 관심을 주신 것 같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아버지를 계단에서 밀쳐 살해한 뒤 돌아온 집에서 광기에 어린 채 피아노를 연주하던 모습 등 그의 연기는 매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매회 아니 매 장면이 너무너무 두렵고 힘들었다"며 "내가 과연 이걸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고, 천서진이 화도 많이 내고 울기도 많이 울어서 어떻게 강약조절해야 할까 고민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지금 생각하면 그 힘든 걸 어떻게 해내고 집으로 돌아갈 때의 후련함이 저에겐 너무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이런 장면을 연기할 순간들이 내 인생에 몇 번이나 될까 이렇게 생각하면서 정말 (주먹을) 불끈 쥐고 했었죠."
김소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으며 데뷔 이래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상예술대상은 제 인생에서 정말 엄청난 일이라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떨려요. 사실 지금 저한테 일어나는 일들이 다 믿기지 않아요. 실감도 안 나고 내가 이렇게까지 모든 걸 받아도 되나 생각도 들고요. 솔직히 지금은 행복하다기보다는 조금 불안한 마음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덤덤하게 받아들이면서 이 순간들에 취하지 말고 본업인 연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저 스스로 주입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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