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 2021-10-03 08:00:07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인류 발전에 공헌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노벨상의 올해 수상자가 오는 4일부터 11일까지 발표된다.
3일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4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5일 물리학상, 6일 화학상, 7일 문학상, 8일 평화상, 11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발표된다.
노벨상 수상자 발표는 올해로 120주년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두 번째 시즌을 맞는다.
연말에 따로 개최되는 노벨상 시상식은 스톡홀름이 아닌 각 지역에서 온·오프라인이 혼합된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 팬데믹 시대 가중치?…"mRNA 백신연구에 안주면 실수"
올해 노벨상 시상은 코로나19가 세계에서 48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가운데 이뤄지는 만큼 관련 연구와 활동에서 업적을 낸 인물들이 수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널리 쓰이고 있는 메신저리보핵신(mRNA) 계열 백신 연구의 선구자로, 래스커상 등 권위 있는 상들을 휩쓴 카탈린 카리코(헝가리) 바이오엔테크 부사장과 드루 와이스먼(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교수의 이름이 거론된다.
스웨덴 과학 전문기자 울리카 비요르크스텐은 AFP에 "노벨위원회가 mRNA 백신 기술에 상을 주지 않으면 실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배후에 있는 과학자들의 수상이 올해는 시기상조일 수는 있더라도 적어도 수년 안에는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 과학계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인인 이호왕(93) 고려대 명예교수도 생리의학상 후보로 꼽힌다.
'한국의 파스퇴르'로 불리는 이 명예교수는 지난달 정보분석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공개한 노벨상 수상 예측 후보 명단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그는 등줄쥐의 폐조직에서 세계 최초로 유행성출혈열 병원체 '한타 바이러스'를 발견했고 예방백신 한타박스(Hantavax)를 개발했다.
또한 세포 소통, 면역 체계 연구, 유방암 유전자 연구, 후생유전, 항생제 내성 등에 관한 연구자들도 주목받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 평화상은 환경운동 격려 분위기…문학상엔 비서구권 주목
극단적인 기상이 빈발하면서 기후변화가 급박한 인류의 당면 과제로 들이닥친 만큼 기후변화 저지 운동을 펼쳐온 활동가들이 평화상 후보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스웨덴 청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9)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력한 후보로 점쳐진다.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 등 독재 정권에 비폭력으로 맞서고 있는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들도 주목받는다.
언론의 자유에 대한 침해가 세계적으로 늘면서 독립적인 보도 활동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국경없는기자회(RSF)와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올해도 후보로 거론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WHO가 주도하는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COVAX)도 평화상 후보로 오르내렸으나 저개발 국가들에 대한 공급이 늦어지며 백신 빈익빈 현상이 이어지는 바람에 낙관론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문학상의 경우에는 최근 스웨덴 한림원이 북미와 유럽 문인들의 손을 들어줬던 만큼 다른 지역에서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스웨덴 문학 비평가인 요나스 텐테는 AFP통신에 "(한림원이) 그동안 소외됐던 지역 출신의 천재를 찾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는 다문화 경험에 천착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인도의 비크람 세트, 중국의 라오웨이, 모잠비크의 미아 쿠토 등이 새롭게 등장한 이름들이다.
헝가리의 페테르 나다스, 캐나다 마거릿 애트우드,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 소말리아 누루딘 파라 등 해마다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문인들은 이번에도 오르내리고 있다.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