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학
| 2021-01-31 08:00:19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화천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겨울 축제를 열지 못해 시도한 '산천어 산업화'가 성과를 내고 있다.
산천어를 이용한 산업화는 매년 100만 명 이상 찾는 산천어축제가 코로나19로 무산되자 고육지책으로 내건 도전이다.
화천군은 인구 2만5천 명에 불과한 최전방 산골도시이자 주민보다 군인이 더 많은 군사도시여서 지역경제 기반이 매우 취약하다.
이런 화천군에 산천어축제는 연간 1천억 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가져다준 '복덩이'지만 코로나19로 취소됐다.
지난해는 겨울답지 않은 이상 기후로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반쪽' 행사에 그쳤다.
이 같은 연이은 축제 실패는 새로운 도전의 자극제가 됐다.
외부 환경에 좌우되는 '한철 관광'에서 벗어나 사계절 상품화를 모색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당장 코앞에 다가온 비대면 축제 대비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산천어 식품 제조를 위한 설비를 갖추고 관련 기업 유치와 주민 고용효과를 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도 한몫했다.
산천어를 통해 알려진 축제 도시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고유 브랜드로 정착시키는 효과는 '덤'이다.
오경택 화천군 관광정책과장은 "축제 상징이 된 산천어를 겨울이 아니더라도 저장성과 상품성 높은 식품으로 개발해 지역 경기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지속가능한 수익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축제를 위해 준비했던 산천어 77t(1t당 3만∼4만 마리 추산), 약 25만 마리를 요리로 만들었다.
'얼음위 손맛' 대신 '식탁위 입맛'을 위해 밀키트, 반건조, 살코기캔, 묵은지 조림, 어간장, 통조림으로 생산했다.
반건조(5마리)와 캔(3개), 통조림(2개) 등을 묶는 선물 세트(3만7천 원)를 비롯해 4천 원대부터 다양한 가격대의 단품과 세트 상품을 선보였다.
반신반의했던 도전은 판매에 들어간 지 일주일이 채 안 되는 초기 단계에도 불구하고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