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혜
| 2021-10-11 07:22:59
[※ 편집자 주 : '비바라비다'(Viva la Vida)는 '인생이여 만세'라는 뜻의 스페인어로, 중남미에 거주하는 한인, 한국과 인연이 있는 이들을 포함해 지구 반대편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소식을 전하는 특파원 연재 코너입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미 온두라스에 사는 후안 카를로스 사파타 아마야(34)는 이동할 때나 잠자기 전에 자주 스마트폰으로 만화를 찾아본다. 그가 즐겨보는 것은 먼 나라 한국의 '웹툰'이다.
건축가이면서 동시에 웹툰 작가를 꿈꾸고 있는 사파타는 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원격 인터뷰에서 "웹툰의 가장 큰 매력은 접근성"이라고 말했다.
온두라스를 비롯한 외국에서 '웹툰'은 그 자체로 한국의 인터넷 만화를 가리키는 용어로 쓰인다. 다른 나라에도 인터넷으로 보는 만화 '웹코믹'이 있지만, 개별 플랫폼에서 체계적으로 연재되는 '웹툰'은 우리나라의 고유 장르로 자리 잡았다.
중국계 조상이 있어 아시아 문화에 친숙하고, 어릴 때부터 다양한 만화를 즐겨봤다는 사파타는 네이버의 글로벌 웹툰 플랫폼인 라인 웹툰 스페인어판을 통해 웹툰을 처음 접했다.
"제 첫 웹툰은 '신의 탑'이었어요.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웹툰이라는 매체를 처음 접하고 놀랐죠. 새로운 플랫폼에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에 감탄했습니다."
'신의 탑'과 함께 '돼지우리', '엽총소년' 등의 작품을 좋아한다는 그는 빠른 필치의 깔끔한 그림 스타일, 아름다운 색채, 그리고 그야말로 무한한 장르적·소재적 다양성 등을 웹툰의 특징으로 꼽았다.
그러나 그가 그림이나 스토리보다 주목한 것은 웹툰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늘고 디지털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세로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이런 면에서 웹툰은 다른 만화들에 비해 매우 직관적인 매체죠."
사파타는 한국의 웹툰 플랫폼이 자신처럼 만화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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