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율
| 2021-08-22 03:18:20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발생한 일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입니다. 일본은 진심으로 사죄해야 합니다"
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코리아협의회가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진행한 독일 청소년 대상 평화 인권교육 프로그램 '내 옆에 앉아봐' 결과발표회에서는 이런 독일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소녀상이 있는 베를린 모아비트의 청소년단체 카라메 소속 자카리스(12)와 무함마드(14) 알 카라일리, 마모아드 라마단(15)은 여름방학 동안 이웃에 있는 코리아협의회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에 대한 워크숍을 했다.
이들은 "처음으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매우 무섭고, 충격적이었다"면서 "이후 동그랗게 모여앉아 어떻게 느꼈는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토론했다"고 말했다.
세 소년은 방학 동안 이어진 워크숍을 통해 소녀상 옆에 놓인 의자를 직접 만들어 선보였다.
이들은 "일본 정부는 진심으로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면서 "아직도 피해자들은 악몽을 꾸고 고통받고 있는 만큼 한 사람도 빠짐없이 배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전에는 동네에 있는 소녀상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는데, 이제는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 소녀상에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를린의 청소년 청각장애인 단체 유벨3은 이날 여름방학 동안 코리아협의회에서의 워크숍을 통해 직접 제작한 영상을 선보였다.
영상에서 소녀상 옆에 앉은 청년 필립 헤르게르트는 수화로 "처음 일본군 위안부 피해에 대해 들었을 때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이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일본은 이 만행을 교과서에 다루지 않고 숨겨 많은 이들이 이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아직 제대로 사죄하지 않았는데, 이제 몇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자들과 한국인들 전체에 제대로 사죄해야 한다"면서 "독일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에 대해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