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원
| 2021-06-12 11:30:04
(서울=연합뉴스) 3·1운동과 여운형, 간토(關東)대지진 당시의 조선인 학살을 연구한 민족주의 재일사학자 강덕상(姜德相)씨가 12일 오전 6시30분께 일본 도쿄 요요기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제자인 이규수 히토쓰바시(一橋)대 교수 등 여러 지인들이 전했다. 향년 90세.
1931년(호적상 1932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먼저 일본으로 건너간 아버지(강영원)를 따라 1934년 12월에 어머니(방귀달)와 함께 일본 도쿄로 이주했다.
와세다대 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메이지대 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동양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7년부터 히토쓰바시(一橋)대에서 가르쳤고, 1989년 이 대학 사회학부 교수가 되면서 '재일동포 1호 일본 국립대 교수'로 화제가 됐다. 1995년 정년퇴직 후 시가현립대 인간문화학부 교수를 거쳐 명예교수가 됐고, 2005년 민단 산하 재일한인역사자료관 초대 관장으로 취임했다가 2017년 이성시 와세다대 교수에게 관장직을 넘겼다.
저서로는 '간토대지진'(일본어·1975), '조선독립운동의 군상-계몽운동에서 3·1운동으로'(일본어·1984), '간토대지진·학살의 기억'(일본어·2003, 국역은 '학살의 기억, 관동대지진'(2005)), '여운형평전1 조선3·1독립운동'(일본어·2002), '여운형평전2 상하이임시정부'(일본어·2005) 등이 있다. 지난 4월 일본에서 평전 '시무(時務)의 연구자 강덕상 - 재일교포로서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생각한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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